[EVE] 변명

앞으로 쉬지 않고 달려가다가
문득 멈추어 옆을 보니
내가 어디와있고
어디까지 왔으며
어딜 향해 가며
여기가 어딘지 모를때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다시 서면 다시금 그런 공포를 느낄까봐서
옆도 돌아보지 못하고
쉬지않고 달리기만 한다.
그러다보면 무언가 나올것 같은
막연한, 하지만 당연한 기대를 가슴에 안고.

[EVE] 나는 행복한 사람

늘 귓속에 흐르는 음악
주위 차가움. 그리고 따뜻함을 볼수 있는 가슴.
그리고 아름다움을 볼수있는 눈
노래할수있는 입술

날 보아주는 사람
무언가 청하는 이
날 찾는이, 날 보는이
나에게 말해주는 이

맛있는 음식
이쁜 악세서리
웃을수 있는 귀여운 것들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일상에서..

[EVE] 봄

바람이 불면
어떻게 하라고..

먼하늘
붉은빛 가리는
넓게퍼진 구름 아래에
그대없이
어떻게 하라고..

파랗게 물든
눈에보이지 않는
발아래 들풀도
함께  부대끼는데

한없이 따뜻한
봄바람 불면

어떻게하라고…

-200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