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베토벤의 스케치북

요새는 많은 서로다른 예술분야가 함께 일하는 시대이지요. Visual, Music. 이 두 분야가 특히 그렇습니다.
욕심이 생기기도 하죠? 이것도하고싶고 저것도 하고싶은데, 지터를 해볼까. 맥스를 해볼까. 이렇게 하다가 댕~~~하니 이게뭔가.. 하다가 또 이것저것 찝쩍거리게 되는 경우. 많죠..

우찌해야 하는가..?
혼자 모든것을 다 하려고하지마시고, 밖으로 나가 사람을 사귀세요.
Visual하시는 분들은 음악가들을, 음악가들은 영상전문인들을 만나고 이야기나누고 함께 일하세요.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이 무엇에 ‘전문’인가를 생각해보세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을 전문가로 만들고, 무엇에 전문가가 될지를 먼저 결정해보세요)
이런저런것을을 찝쩍이다보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데 말이죠.

전자음악은 혼자하기 정말 힘든 분야입니다. 혼자 모든것을 해쳐나가지 마시고, 나만의 전문분야를 만들고, 또 다른 전문가들을 만나서 함께 일하세요. 그리고 서로 배워나가고 자신의 분야를 조금씩 넓혀나가세요. 자신이 무엇인가 자신있어진다면 그것을 내세워 다른분들에게 용기내어 다가가고, 많은 실험을하고 프로젝트를 세워나가보세요. 그 결과가 무대에 세워지던 그렇지 못하던, 그것은 나중문제입니다.

연주가들도 많이 사귀세요. 그들을 스투디오로 불러들여 녹음하고 이야기나누세요. 이래저래 마이크대고 녹음하고 변형시켜보고 파괴시키고 조합시키세요.

제목이 베토벤의 스케치북인데 내용이 엄~하게 흘러가고있죠?
제 요점은 ‘엑션을 취하라’입니다.

엑션을 취하는것이란?
책과 메뉴얼. 그리고 컴퓨터 앞에서 혼자서 끙끙 앓지말고, 나가서 질문하고 토론하세요. 필요한 사람을 만나고 밥사주시면서 필요한것들을 얻고, 또 주세요.

가방에 마이크와 녹음기를 넣고 늘 녹음하세요. 집에와서 다시 듣고 또 듣고, 그리고 무엇인가 해보세요. 늘 숙제처럼.

베토벤이 늘 가방안에 오선지와 연필로 틈틈히 스케치 해왔듯이, 그리고 그 스케치북이 그의 음악의 전부라 말할수 있는 원천이 되었듯이,
여러분의 하드디스크가 사사로운 녹음으로 가득차고, 몇달이 지나 지난 녹음을 듣고. 아! 하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해보지 않고서는 말이죠.

제 노하우를 너무 공개한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ㅎㅎ 이런것들은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영어공부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주머니 안에 있는 단어장을 언제고 꺼내들어 달달 외우는것이죠. 그것은 곧 잘해보겠다는 집념과 열정을 의미합니다.
가방안에 낡고 싼 미니 마이크와 여러곳이 찌그러진 저의 MD는, 아직 저의 열정이 꺼지지 않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지겹고 귀찮아서 녹음해놓고 그냥 지워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이녀석들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알려주기도 합니다.

요새 사람들은 Mp3 player, Digital Camera, Cell phone은 꼭 챙겨가지고 다니지요. 맛있는 음식앞에서 찰칵찰칵.. 그런 열정은 있는데, 도시 한곳에서 도시의 색깔을 녹음기에 담겠다는 생각을 하는사람은 많지 않은듯 합니다.

아이디어는 늘 생각하고 생각했을때 나옵니다.
그리고 늘 생각하고 생각하면 반드시 나옵니다.
그런 생각을 이끌어 주는것이 곧 Action입니다.
행동에 옮기는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습니다.

그래도 책도 읽고 메뉴얼도 읽으셔야 하지만서리.. ^^

책소개 :Microsound – C.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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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und, Curtis Roads, 2001, MIT Press

2001에 나온 이 책은 제목과 같이 microsound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microsound하면
생각나는것이 대표적으로 granular synthesis가 있지요. 이 포스트에서 granular synthesis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는 불가능하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리를 아주 짧은 시간으로 쪼개어 하나의 조각(grain)으로 만든 후 그것을
변조하여 다시 조합하는 방식의 소리 합성법을 말합니다. 이런 소리 합성 방식은 양자 이론(Quantom Theory)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음악에서 시간의 단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시간의 단위를 줄이고 줄여 다른 접합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또한 그 작은 단위를 컴퓨터를 사용해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은 그동안의 발전되어온 과학적 사고와, 소리 변조 방식의
발전, 또한 테크놀로지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리 합성 방법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철학적
배경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소리의 단위를 다음과 같은 9개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Infinite-Supra-Macro-Meso-Sound object-Micro-Sample-Subsample-Infinitesimal)



나아가 더 개념적인 부분, 예를들어 주파수(frequency)와 음량(amplitude)의 스케일(scale)과 관련하여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어떤 규칙들이 적용이 되는지를 위의 9레벨과 접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나의
grain으로 만들어진 소리의 덩어리(cloud)가 grain의 시간단위에 비례하여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grain들이 새로운 소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grain 자체를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다양한 합성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Grain이 주파수 변조(frequency modulation) 과정을 거쳐 다시 새로운 소리 오브젝트로 만들어지는
과정, 서로 다른 엔벨롭(envelop, 시간의 변화에 따라 소리가 갖는 음량과 톤이 변화하는 모양을 조절하는 요소. 흔히
ADSR 인벨롭을 일컫는다)을 입혔을때의 차이점 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grain이 단 하나의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예, sinegrain: 소리 파형이 Sinewave로 이루어진
grain을 사용), 하나 이상의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polychrome),  실시간 변화하는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있으며, 새로운 소리의 오브젝트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피(density)와
주파수(frequency)간의 상관관계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Granular synthesis와 공간화(spatialization)의 연관성과 가능성, 다양한 파형종류를
이용한 예제, 시간 확장(time stretch)으로써의 이용방법, 다양한 산술적 함수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소리합성 공부와 작품을 만들때에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한글로 번역이 되어 나와있지는 않지만 짧은 챕터들과 다양한 그래프, CD까지 포함되어있으며, 아주 기술적으로만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리합성법에 익숙치 않으나 관심이 많은 분들이까지도 참고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참조: 구글 북스에서 본 책의 상당부분을 온라인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Microsound on goole books


Original post on :http://som.saii.or.kr/archives/blog/2356

ICMC proceedings online

International Computer Music Conference Procee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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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MC는 대표적이며 권위있는 국제 전자음악 컨퍼런스 기관인데 일년에 한번씩 많은 작곡가/연구가/학생/학교들을 모아 전자음악의 발전에 기여하는 컨퍼런스/콘서트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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