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들의 작품번호

클래식 작품명에는 종종 Op.나 Opus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작품’을 뜻하는 라틴어 오푸스(opus)로 대개 ‘작품번호’를 뜻한다.
이 때 작품 순서는 작곡된 순서가 아닌 작품이 출판된 순서를 주로 나타낸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곡가만의 독특한 작품번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모짜르트의 작품번호인 쾨헬 번호이다.

K
모짜르트의 작품에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K는 19세기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이자 광물학자였던 모짜르트 연구가 루드비히 폰 쾨헬(Kochel : 1780∼1677)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는 총 626곡의 모짜르트 작품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번호를 붙였다.
K는 종종 ‘쾨헬 작품목록’이라 는 의미의 Kochel – Verzeichnis의 이니셜을 따서 ‘KV’로 표기되기도 한다.

K
1953년, 600여곡이 넘는 스카를라티의 건반 악기 소나타를 정리한 카탈로그가 미국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랄프 커크패트릭 (Ralph Kirkpatrick : 1911∼?)에 의해 출판되었다.
모짜르트의 쾨헬번호 (K)와 같이 K로 표기되며, 스카를라티 작품 번호로는 K 이외에 ‘Longo’도 쓰인다.

BWV
바하의 작품마다 고유의 번호가 있는데 이것은 바하의 작품을 구분하여 정리한 볼프강 슈미더(Wolfgang Schnieder : 1901∼ )에 의한다.
BWV는 Bach Werk Verzeichnis(바하의 작품목 록이라는 독일어의 뜻)의 첫글자를 딴 것으로 여기에 정리한 순서대로 아라비아 숫자가 붙어서 바하 작품 번호가 된다.

HWV
헨델의 작품목록(Handel Werk Verzeichnis)이라는 독일어의 뜻이다

D
슈베르트에 관한 권위자인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 : 1883∼1967)의 이름을 따서 붙여지는 번호.
오스트리아의 음악 문헌학자이며 대학에서 문예사와 미술사를 전공한 전기 작가인 도이치는 연대기적인 순서로 총 998개의 슈베르트 작품에 번호를 매겼다.

L
알렉산드로 롱고(Longo : 1864∼1945)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다.
스카를라티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1892년 나폴리에 스카를라티 협회를 설립하고, 스카를라티의 작품 목록을 만들었다.
오늘날 스카를라티의 작품에는 K와 L을 함께 써주는 경우가 많다.

R
1977년 프랑스의 피터 리옹(Ryon)은 비발디의 방대한 작품들을 정리하여 목록을 출판했다.
그 전에도 마르크 핀케를(P)이나 안토니오 파나(F)에 의한 목록이 출판되었으나, 리옹의 목록이 가장 포괄적이며, 많이 쓰인다.

Hob
하이든의 작품에는 통상적으로 Hob이라는 번호가 붙는다.
이는 네덜란드의 안토니 판 호보켄 (Anthony van Hoboken ; 1887∼?)이 1957년과 1971년 하이든의 음악을 정리하여 낸 두 권의 카탈로그에서 유래한 것이다.
호보켄은 유명 작곡가들의 자팔악보를 사진으로 촬영해 방대한 양의 자료실을 만들어 운영했는데, 특별히 말년에는 하이든의 작품 목록을 정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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