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 내가 네 영혼을 마주하여..

-내가 네 영혼을 마주하여..

그렇게 그 안이 궁금해졌다.
저 공간속에는 무엇이 있는것일까..
빛도 색도 느낄수 없는 작고 깊은 그 공간이

그렇게 한참 내 앞에 있어왔더랬다..
1년. 아니..조금더 길었던가..

‘그래 한번 가볼까..?’
작지만 굳은 용기끝에 나는 그안에
그렇게..
한발을 디뎌넣었다.

멀었다.
한도 끝도없이 멀고 멀었다.
그렇게 멀수록 그리고 계속 갈수록
나의 궁금함은 더해졌다.
결국 난 무엇을 만날 수 있는것일까.

빠르게 미끄러지듯
난 그렇게 무언가를 만날때까지
작고 외로운 호기심으로
꽤 오랜 시간동안
그곳을 헤매었더랬다.

그렇게 마주쳤다.
향내.. 빛깔..
마치 내가 내 안에 들어온 착각과같은
짙은 익숙함속에 서 있다.
반가움일까.. 애절함일까..
피가 머리로 솟구쳐
조절할수 없는 눈물이 된다..

그러나 마치 손을대면 금방
깃털처럼 날아가 버릴듯한
그 약한, 그리고 또하나의 낯선 향내..
그것은 곧 나의 가슴을 찔러 작은 상처를 내고는
그 향내도.. 그리고 나도
구슬피 울어본다..

그것은 그렇게 나를 감싼다.
그저 괜찮다며 꿋꿋하게 서있는
나를 감싼다.
그렇게 몇번이고
가슴을 토해내고 토해낸다.
그리고 나의 작은 상처는 쓰라려온다.

검붉은 핏방울과 향내는
잿분홍빛처럼 조화롭다
그렇게 눈을감는다.
공중에 손을뻗어
그 모든 대기를 흠뻑 젖어
아아.. 넌 누구더냐며..

난 그렇게 그안에 머무른다..

Ma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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