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oichi Kurosawa 와 Chris Cunningham의 Live Cinema은 지금 Visual/Video Art의 최정점이 어딘가 알기에 충분한 공연이었기에
다소 빠듯한 버젯에도 불구하고 큰 결심을 했다.
쿠로사와의 공연이 먼저 시작하기 전, 무대 세팅은 3개의 스크린과 4대의 컴퓨터. 3대는 3개의 스크린을 위한, 한대는 네트워크를 위한것.
무대를 보면서,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즐겁게 관람하러 오는것을 보면서, 내가 하는 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또 나의 작업 수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밀려들었다.
쿠로사와의 공연 시작전에 DJ의 음악이 엄청 쿵쾅거리며, 관람석에 앉지 못하는 관객들은 앞쪽에 저렇게 서서 춤과 맥주를 즐긴다. 나중에는 저 공간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 뒷쪽의 관람석도 꽈악 매워졌다.
쿠로사와 공연 직전, 마지막 세팅을 마치는 쿠로사와의 모습.
삐쩍마른, 우리나라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것 같은 다소 허름하고 오타쿠(!)같이 보이는 이녀석은 나보다 한살 어리다. …!!
공연시작.
이 작품은 Youtube에서도 보았는데 양쪽 폭포가 변해가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이장면은 다른 쿠로사와의 기법들과 함께 마치 빛이 어두움에 조각을 하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것도 좋았고, 복잡하고 난잡함 없이 추상/구체적인 조화가 잘 이루어져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작품을 보았다. 한국인이었음 더 좋았을걸!!
곧이어 약 1시간의 DJ음악이 다시 전개. 지겨워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곧 Cunningham의 공연이 시작됨과 동시에 무대에서 불꽃이 튀며
비디오가 멈춰졌다. 사고닷!! ㅎㅎ
그래서 더 기다렸다….. 이미 밤 11시 30분이 다 되었는데, 공연끝나고 기차 타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몇년전 그의 비디오 Rubber Johnny를 보고 팬이 되어, 이렇게 직접 보는것만으로도 좋았기에 참고 기다렸다.
그의 모습. 직접 찍기에 너무 어둡고 멀어서 다른 웹사이트에서 슬쩍..
그리고 곧 공연시작!
우리의 Rubber Johnny로 시작했다.
역시 3개의 스크린. 쿠로사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작품. 음악도 비트/드럼앤 베이스 위주로 되었다.
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벗은것에 열광할까..
이어서
괴상한 여자의 몸부림
그 다음 벗은 남녀의 몸싸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밖에 스타워즈로 만든것 등등이 있었으나 나중에 지쳐 사진찍기를 멈추었다.
커닝함의 작품은 역시 Rubber Johnny가 최고였다. 다른 작품들은 무언가 식상함.
그런 의미에서 여기 Rubber Johnny의 Youtube를 추가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vXyIB2L52Dc
즐겁게 관람중인 엠마누엘과 나.
다른 3명의 친구들은 어딘가 정신없이 놀고있음.
결국 우리는 공연이 마치고 부랴부랴 기차역을 갔으나 새벽 1시 45분 기차를 타고 3시가 다 되어서야 헤이그에 도착..
그러나 의미있고 큰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공연. 나도 언젠가 큰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