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전자음악 작품의 평가기준?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 과정에서의 현대음악이 처해있는 난제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
니다. 음악은 시간성을 가지고 있기에 과거로 되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음악에서 합리
화의 명분으로 주체의 자연에 대해 지배해온 결국 주체의 자유를 빼앗겨버린 그러한 음
악적 상황을 어떻게 해쳐갈지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쇤베르크의 ‘모세와 아론’을 통해 바라본 그 해법을….그 이후로는 앙포르멜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아도르노 스스로는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모세가 아니 어쩌면 아도
르노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 절대적인 것에 대한 우상화, 음을 이미지화하는 것에 철
저히 반대의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시각적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 제 개인적으로는 음
악적 이미지를 통하여 인식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요? 음악을 회화나 조
각 등이 표현의 대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 음악은 무대상적 내면성이라고 말한 헤겔의
입장에서 음악의 비언어적 속성,음이 가지는 고유한 형식이 어떻게 인간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음악은 우리가 그것을 듣는데 훈련되지 않아도 감동받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요? 감동이 없다면 우리가 그러한 음악을 예술로서 인정할 수가 있는 것인지….참다운
예술작품을 새로운 음악속에서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언제까지 작곡가들은 대중들의 귀가 자신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을 얻
어야 하며 또 지각가능하도록 청각적 훈련을 받아야하는가요? 지금 상황으로서는 대중
들은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음악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작곡가, 연주자, 청중은 현재의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길을
가야만 하는가요?

그냥 늘 궁금하던 문제입니다. 아직 해결 안된 것들이고요. 며칠전 서울국제컴퓨터음악
제를 다녀오고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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