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und, Curtis Roads, 2001, MIT Press
2001에 나온 이 책은 제목과 같이 microsound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microsound하면
생각나는것이 대표적으로 granular synthesis가 있지요. 이 포스트에서 granular synthesis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는 불가능하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리를 아주 짧은 시간으로 쪼개어 하나의 조각(grain)으로 만든 후 그것을
변조하여 다시 조합하는 방식의 소리 합성법을 말합니다. 이런 소리 합성 방식은 양자 이론(Quantom Theory)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음악에서 시간의 단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시간의 단위를 줄이고 줄여 다른 접합체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또한 그 작은 단위를 컴퓨터를 사용해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은 그동안의 발전되어온 과학적 사고와, 소리 변조 방식의
발전, 또한 테크놀로지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리 합성 방법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철학적
배경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소리의 단위를 다음과 같은 9개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Infinite-Supra-Macro-Meso-Sound object-Micro-Sample-Subsample-Infinitesimal)
나아가 더 개념적인 부분, 예를들어 주파수(frequency)와 음량(amplitude)의 스케일(scale)과 관련하여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어떤 규칙들이 적용이 되는지를 위의 9레벨과 접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나의
grain으로 만들어진 소리의 덩어리(cloud)가 grain의 시간단위에 비례하여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grain들이 새로운 소리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grain 자체를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다양한 합성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Grain이 주파수 변조(frequency modulation) 과정을 거쳐 다시 새로운 소리 오브젝트로 만들어지는
과정, 서로 다른 엔벨롭(envelop, 시간의 변화에 따라 소리가 갖는 음량과 톤이 변화하는 모양을 조절하는 요소. 흔히
ADSR 인벨롭을 일컫는다)을 입혔을때의 차이점 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grain이 단 하나의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예, sinegrain: 소리 파형이 Sinewave로 이루어진
grain을 사용), 하나 이상의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polychrome), 실시간 변화하는 파형을 포함하고 있을 때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있으며, 새로운 소리의 오브젝트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피(density)와
주파수(frequency)간의 상관관계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Granular synthesis와 공간화(spatialization)의 연관성과 가능성, 다양한 파형종류를
이용한 예제, 시간 확장(time stretch)으로써의 이용방법, 다양한 산술적 함수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소리합성 공부와 작품을 만들때에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한글로 번역이 되어 나와있지는 않지만 짧은 챕터들과 다양한 그래프, CD까지 포함되어있으며, 아주 기술적으로만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소리합성법에 익숙치 않으나 관심이 많은 분들이까지도 참고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참조: 구글 북스에서 본 책의 상당부분을 온라인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Microsound on goole books
Original post on :http://som.saii.or.kr/archives/blog/2356